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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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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24일 금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

 

베트남 교회 역사는 1533년 포루투갈 선교사들과 함께 시작됩니다. 베트남

은 한국보다 200년가량 일찍 신앙을 접하였는데, 오랜 교회 역사를 가진 만

큼 고통과 아픔도 깊습니다. 베트남 왕실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거부할 것을

강요하며 신자들에게 십자고상을 밟고 지나가게 하였습니다.

하느님께서 침묵하고 계신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었습니다. 그러한 고

통과 절망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은 그분의 존재를 의심하기도 합니다. 당신

정의는 어디에 있으며 당신의 사랑은 왜 침묵뿐이냐며 울부짖기도 합니다.

가 생각하는 정의와, 내가 바라는 사랑과, 내 기도가 실현되지 않는 어둠의

심연에서 믿음은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. 비록 지금은 하느님께서 침묵하시

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지만, 하느님의 아드

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저주받은 자의 모습으로 죽음

을 받아들이셨음을 기억하여야 합니다.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그저 이천

여 년 전 과거의 일회적이나 나의 오늘과 아무 상관 없는 사건에 그치

지 않기 때문입니다. 십자가 사건은 모든 미사 가운데, 그리고 우리의 현제

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습니다.

하느님께서 침묵하시고 내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

에도 우리는 어떻게 믿음을 간직합니까? 고통받는 나에게, 무의미함 속에서

허우적거리며 방황하는 나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어떤 의미입니까?

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미사에 참례하면서 나와 하

느님과 맺는 관계, 나와 예수님과 맺는 관계에 대하여 깊이 묵상하는 시간

을 가져 봅시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